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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은 애기 3년 찾는다는 속담이 있다. 기억보다 무엇을 잊어버리다에 대한 어머님들의 입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신용카드, 핸드폰, 커피, 열쇠, 누구에게는 담배등 우리 손에 쥐어진게 많아지면서 어디에서든 꼭 하나씩 흘리게 되는 마의 삼각지대의 습성들! 그것이 반복되면 나 요즘 왜 그러지? 늙었나? 를 넘어서 나 혹시 등등 어마무시한 생각을 하게 한다.

트라우마 혹은 데자뷰와 같은 묘한 행동패턴 혹은 기억패턴을 경험하게 되면 신기하게 되지만, 그보다도 보편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꾸 무언가를 잃게 되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많은것을 담아내면서 필터링하여 끄집어내는것이 어려운 복잡한 세상에 살수밖에 없다해도 그것에 내맡겨져 총 지휘하는 뇌 사령관에게는 어떤일이 벌어지고 있는것일까?

 

뇌의 기억 제조공장 해마

 

 

뇌 속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중추기관이 바로 해마(hippocampus) 이다. 

좌우 귓속에 하나씩 있고 두께 1cm 길이 5cm 정도 되는 아주 작은 규모의 공간에서 단편적인 생각의 조각뿐아니라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엄청난 정보량까지 유입되어 재생산하는 곳이다. 정보가 들어오고 그 정보를 다시 재 생산하여 끄집어낼수있는 기억의 제조공장이라 할 수 있다. 해마가 기억을 재 생산 풀 가동하게 되면 이 기억을 대량 저장하는 하드디스플레이가 바로 뇌표면의 고도 정신 작용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이다. 한곳에서 과부하가 일어나지 않도록 뇌는 각자의 역할로 분업화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따까울지 고마울지 모를 이유가 해마로 들어오는 상당수의 정보는 폐기되어 전달되지 않는다는것이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복잡한 세상과 엄청난 정보속 또 해야할 수많은 과제들의 삶속에서 과부하된 뇌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뇌 속에 기억을 오래 보존하고 처리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뇌의 무게는 우리 몸의 1/40 밖에 안되지만 전체 에너지의 25%를 사용한다고 한다.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것은 이미 써버리고 쓰여진다는것인데 기억을 오래오래 보관하거나 수많은 정보를 처리하려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마는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중요 정보만 선별하여 대뇌피질로 보내게 되는 핵심 비서 핵심 참모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해마의 놀라운 반전 - 뇌의 발달은 해마를 통해 시냅스까지

 

우리가 태어났을때 가장 천재의 형태로 뇌 신경세포가 1천억개에 달하고 1초에 1개정도 줄다가 성인이 되면 하루 수만에서 수십만개씩 줄어든다고 한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해마는 도리어 계속 증가하여 끊임없이 세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장렬히 전사한 수십만의 뇌세포들까지 처리하는 또 새로운 역할을 하는 뇌세포가 해마에서 만들어진다는것이고, 대체할 세포가 만들어지는 속도의 차가 사람마다 생기게 되는데 이 속도가 빨라지게 되면 해마는 더 발달하게 되어 노화가 두렵지 않다는 이상한 알고리즘으로 되어있어 요즘 과학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해마가 발달하면 할수록 뇌 기능 향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해마가 판단했을때 중요 정보라고 판단되면 대뇌피질로 보내어져 장기 기억되게 된다. 특히 감정과 연관된 정보일수록 더욱 강력하게 저장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그 이유는 해마 바로 옆에 붙은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서로 긴밀한 작용을 하며 정보를 주고 받고 있는데 제1의 우선순위가 생존, 그다음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중요도의 수순을 밟고 있다.

 

실제 기억을 보존하는 대뇌피질에는 약 140억개의 신경세포가 존재하는데 각 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 무한 교통망을 자랑하는 대 네트워크가 바로 이 시냅스이다. 시냅스가 얼마나 촘촘히 잘 연결되어있느냐가 바로 기억력과 창의력의 형태로 완성된다. 1천억개의 뇌세포중 100조개의 시냅스의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이 조직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도로망을 잘 닦고 지나갈수록 녹슨 전기로 삵지 않게 점점 뚜렷해지고 발달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뇌는 자꾸 사용할수록 좋아지고 본능적이고 좋아하는 것들과 연관된 중요 정보들이 오래 저장되고 발현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뇌를 알고나니 머리가 조금더 정리가 되는것같다. 나처럼 멀티로 일하고 멀티로 공부하는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우려하고 걱정을 한다. 넓고 얇은 지식의 편향들이 어떤 성공을 가져다줄지 무얼 완성할수있을지 하나를 해도 제대로 파야 되지 않겠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점점 머리가 나빠지고 기억도 잘 안나고 슬픈 노화의 사슬에 놓이게 되는데 평생 공부라는 말이 와닿지 않을수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두가지만 기억하면 될것 같다. 첫번째 해마는 우리를 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치우면서도 새로운 저장소를 위해 잘 만들어주고 가꿔주고 있을것이며 그 안에 내가 우리가 좋아하는것들, 본능에 가까운것일수록 좋아하는것이라는 반증인것처럼 내가 끌리고 땡겨하는것들에 대해서 뇌는 언제든지 열려있고 더 발달할수있다는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 시간이 시간으로 느껴지지 않을만큼 좋아하는 공부와 일을 하다보면 뇌는 점차 천재는 아니더라도 따끈하고 근사한 뇌로 만들어질 것이며, 내 인생을 담아내는 장기적인고 유용한 기억을 담아내며 즐겁게 살아갈수있다는 신의 선물에 다시한번 큰 감사와 희망을 얻게 된다.

 

한다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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